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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에서 본 짧은 부탁

2026-07-27

점심시간에 잠깐 바뀌었던 분위기

점심시간이었다.

회사 구내식당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창가 쪽 테이블에는 네 명이 앉아 있었다.

식사를 거의 마칠 무렵이었다.

한 여성이 목을 한 번 돌렸다.

그리고 어깨를 손으로 몇 번 눌렀다.

컴퓨터를 오래 봤는지 피곤해 보였다.

잠시 후 맞은편에 앉아 있던 남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깨 좀 주물러줘."

장난스럽게 말한 것도 아니고 부탁하는 말투도 아니었다.

그냥 자연스러운 목소리였다.

남자는 들고 있던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여성의 뒤쪽으로 갔다.

여성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남자는 양손으로 어깨를 눌렀다.

"거기 말고."

여성이 말했다.

남자는 아무 말 없이 손 위치를 옮겼다.

"조금 더 위."

이번에도 남자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같은 테이블에 있던 다른 직원 둘은 식사를 계속했다.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누군가는 휴대폰을 보고 있었고 누군가는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몇 분 뒤 여성이 말했다.

"됐어."

남자는 바로 손을 뗐다.

그리고 다시 원래 자리에 앉았다.

여성은 목을 한 번 돌려보더니 물을 마셨다.

"훨씬 낫네."

그 말에 남자는 짧게 웃었다.

대화는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잠시 후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식판을 반납하고 각자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특별한 일은 없었다.

누군가는 그냥 동료끼리 도와준 장면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로도 그랬을 수 있다.

다만 그날 점심시간, 가장 조용했던 순간은 어깨를 주무르던 몇 분이었다.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은 부탁 한마디와, 별다른 설명 없이 움직인 한 사람의 행동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