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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본 이상한 침묵

2026-07-27

아무 일도 없었는데 몇 초 동안 조용해졌던 순간

퇴근 시간이었다.

버스는 거의 만석이었고 서 있는 사람도 많았다.

창가 쪽 좌석에 앉아 있던 한 여성이 갑자기 구두를 벗었다.

발뒤꿈치를 몇 번 문지르더니 구두 안을 들여다봤다.

안에 뭐가 들어간 것 같았는지 구두를 뒤집어 털었다.

작은 돌멩이 같은 것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여성은 다시 구두를 신으려다가 잠시 멈췄다.

발가락을 움직이며 발바닥을 손으로 몇 번 눌렀다.

그러는 동안 바로 옆에 서 있던 남자는 창밖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몇 초 뒤부터는 창밖보다 아래쪽을 더 자주 보는 것처럼 보였다.

여성은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시 구두를 신고 가방을 정리했다.

잠시 후 버스가 급정거했다.

여성의 가방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옆에 서 있던 남자가 먼저 허리를 숙여 가방을 주웠다.

"고맙습니다."

짧은 인사가 오갔다.

그 뒤로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자는 다음 정류장까지 계속 창밖을 바라보다가도 몇 번씩 시선을 내렸다.

여성은 이어폰을 끼고 휴대폰 화면을 보고 있었다.

버스는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정류장을 지나갔다.

특별한 사건은 없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던 버스 안에서 몇 분 동안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공기가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은 구두를 벗어 돌멩이를 털어내던 모습과, 그 이후 잠시 이어졌던 침묵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