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로비에서 손수건을 접어주던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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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8 |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던
일
호텔 로비 라운지였다. 저녁 시간이라 사람들이
꽤 있었다. 누군가는 체크인을 기다리고
있었고, 누군가는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창가 근처 소파에는
한 여성과 남성이 마주 앉아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커피잔
두 개와 작은 디저트 접시가 놓여 있었다. 여성은 커피를 마시다가
목을 한 번 만졌다. 그리고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냈다. 목덜미를 닦고 귀 뒤를
가볍게 눌러 닦았다. 잠시 후 손수건을 접지
않은 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남자는 아무 말 없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여성은 창밖을 바라보다가
손수건 쪽을 한 번 봤다. 그리고 혼잣말처럼 말했다. "아..." 잠시 멈췄다. "저거 구겨졌네." 큰 소리도 아니었다. 남자를 향해 말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손수건을 보며
중얼거린 것에 가까웠다. 여성은 다시 창밖을
바라봤다. 몇 초 뒤 남자가 손수건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접기
시작했다. 반으로 접고 다시 한
번 접었다. 모서리도 맞췄다. 여성은 아무 말이 없었다. 대신 시선만 잠시 내려갔다. 남자의 손이 움직이는
쪽이었다. 손수건이 네모 모양이
되자 남자는 그것을 여성 쪽으로 밀어놓았다. "여기 있습니다." 여성은 손수건을 내려다봤다. 그리고 한쪽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 "생각보다 잘 접네." 남자는 웃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여성은 손수건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가방에 넣었다. 잠시 뒤 직원이 디저트
접시를 치우러 왔다. 그때 여성의 구두 한
짝이 소파 아래로 조금 밀려 들어갔다. 여성은 보지 못한 듯했다. 직원도 지나쳤다. 몇 초 뒤 남자가 몸을
숙였다. 구두를 집어 들고 바닥에
가지런히 놓았다. "여기 있었습니다." 여성은 구두를 한 번
내려다봤다. 그리고 짧게 말했다. "아." 잠시 후 작게 웃었다. "거기 있으면 찾기 힘들었겠네." 남자는 고개만 끄덕였다. 그것으로 대화는 끝이었다. 라운지는 여전히 조용했다. 사람들은 각자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누군가는 평범한 만남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로도 그랬을 수
있다. 다만 그날 기억에 남은
것은 커피나 디저트가 아니라,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는데 먼저 움직이던 한 사람과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다른 한 사람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