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 라운지에서 물티슈를 챙기던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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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8 |
버려질 것 같던 물건
하나
인천공항 라운지였다. 저녁 시간이라 사람은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조용했다. 누군가는 노트북을 보고
있었고, 누군가는 비행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 창가 근처 자리에는
한 여성과 남성이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커피잔
두 개와 탑승권이 놓여 있었다. 여성은 방금 식사를
마친 듯했다.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
목덜미를 닦았다. 그리고 귀 뒤와 쇄골
부근도 몇 번 눌러 닦았다. 라운지 안은 생각보다
더웠다. 물티슈는 사용이 끝난
듯했다. 여성은 대충 접어서
테이블 한쪽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휴대폰을 들고
통화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 전화 좀."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성은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테이블에는 커피잔. 탑승권. 그리고 접힌 물티슈가
남아 있었다. 잠시 후 직원이 지나갔다. 빈 컵과 쓰레기를 정리하는
중이었다. 직원의 손이 물티슈
쪽으로 향했다. 그때 남자가 말했다. "아직 쓰는 거예요." 직원은 손을 거두었다. "아, 네." 직원은 그대로 지나갔다. 남자는 다시 창밖을
바라봤다. 몇 분 뒤 여성이 돌아왔다. 통화는 끝난 상태였다. 자리에 앉은 여성은
물티슈를 발견했다. "이거 왜 안 버렸어?" 남자는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쓰는 줄 알았어." 여성은 물티슈를 한
번 내려다봤다. 그리고 웃었다. "버려도 되는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바로 버리지는 않았다. 대신 다시 한 번 목을
닦았다. 이번에는 손목까지 가볍게
눌러 닦았다. 그리고 다시 접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잠시 후 탑승 안내
방송이 나왔다. 여성은 물티슈를 집어
쓰레기통에 넣었다.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자도 함께 일어났다. 둘은 탑승구 방향으로
걸어갔다. 라운지는 여전히 조용했다. 누군가는 그냥 평범한
여행 전 풍경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로도 그랬을 수
있다. 다만 그날 기억에 남은
것은 커피도 탑승권도 아니었다. 이미 버려질 것 같던
물티슈 하나와, 그것이 치워지지 않도록 잠시 붙잡아 두었던 한 사람의 행동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