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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앞에서 입가를 닦아주던 사람

2026-07-28

출근길에 잠깐 멈춘 사람들

아침 8 40분쯤이었다.

회사 건물 로비에는 출근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앞에도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보거나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었다.

한 여성은 커피를 들고 있었고, 그 옆에는 남성이 서 있었다.

둘은 가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여성이 남자를 한 번 바라봤다.

그리고 웃음을 참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남자는 이유를 모르는 얼굴이었다.

여성은 잠시 고개를 갸웃하더니 말했다.

"어제 늦게 잤어?"

남자는 어깨를 으쓱했다.

"?"

여성은 대답 대신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남자의 얼굴을 가리켰다.

"잠깐."

남자는 그대로 멈춰 섰다.

여성은 가방에서 티슈를 한 장 꺼냈다.

그리고 남자의 입가를 가볍게 눌렀다.

몇 번 문지른 뒤 티슈를 떼어냈다.

하얀 티슈 위에는 희미한 자국이 남아 있었다.

"세수는 했는데?"

남자가 말했다.

여성은 웃었다.

"세수는 했는데 자국은 그대로였네."

남자는 아무 말 없이 티슈를 바라봤다.

그리고 입가를 손으로 만져봤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몇 사람이 잠시 그쪽을 바라봤다.

하지만 곧 다시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갔다.

여성이 먼저 탔다.

남자는 그녀가 들어간 뒤에 따라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안은 조용했다.

여성은 커피를 마셨고 남자는 휴대폰 화면을 보고 있었다.

몇 층이 지나자 여성이 다시 웃었다.

"다행히 회의 전에 발견했네."

남자는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둘은 다른 사람들 사이에 섞여 복도로 걸어갔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누군가는 별것 아닌 출근길 장면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로도 그랬을 수 있다.

다만 그날 아침 가장 먼저 시선이 모였던 순간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때가 아니라, 누군가가 아무 말 없이 다른 사람의 입가를 닦아주던 몇 초였다.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은 티슈 한 장과, 그 앞에서 잠시 멈춰 서 있던 한 사람의 모습뿐이었다.